충치예방 외에 자일리톨을 먹어야 할 또 다른 이유가 생긴 것 같다. 자일리톨이 중이염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기 때문이다.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은 핀란드 어린이 1826명의 건강을 연구한 연구논문 세 편과 호흡기 질환을 겪고 있어 향후 중이염에 걸릴 확률이 높은 어린이 127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논문 한 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자일리톨이 함유된 껌, 사탕, 시럽을 정기적으로 섭취한 어린이들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에 비해 중이염에 걸릴 위험이 25%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자일리톨을 함유한 껌과 사탕이 시럽보다 중이염 예방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흡기 질환을 이미 겪고 있는 어린이들에게는 자일리톨 섭취가 중이염 예방에 큰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중이염은 어린 시절에 발생하는 흔한 질병으로 대부분은 코와 귀를 연결하는 이관(eustachian tube)을 통해 박테리아가 중이강 내 감염될 때 생긴다. 연구팀은 자일리톨이 이러한 박테리아의 증식을 억제하여 중이염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토론토 대학 아미르 아자르파즈후(Amir Azarpazhooh) 연구원은 “이번 연구가 자일리톨이 중이염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보다 명확한 연관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심도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비인후과 전문의 마크 시코위츠(Mark Shikowitz) 박사는 웹엠디와의 인터뷰에서 “중이염 치료를 위해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항생제가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핀란드 어린이만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연구결과가 다른 나라에도 적용될 수 있을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자작나무 설탕(birch sugar)이라고도 알려진 천연 감미료 자일리톨은 저칼로리 제품에 주로 사용되며 입 안에 서식하는 박테리아의 증식을 막아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국내 이비인후과 전문의(강서하나이비인후과) 이노희 원장은 “항생제만큼 효과적이지는 않으나 논문에도 폐구균이나 헤모필루스 등의 중이염을 일으키는 균의 감소를 가지고 왔다고 돼 있어 항균 효과가 있는 것은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원장은 “자일리톨이 항균성분이 있다고 해도 항균성분 자체만으로 중이염을 예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또한 자일리톨이 구강이나 비강 안에 정상적으로 살고 있는 세균을 100% 억제하기도 어렵다. 즉, 껌을 십을 때 이관의 환기 기능을 돕기 때문에 중이염에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항균작용으로 인한 중이염 예방효과의 결론을 도출하기에는 아직 무리인 것 같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의약 임상실험 연구단체 코크란연합(Cochrane collaboration)회지 11월호에 게재됐으며 웹엠디(WebMD)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